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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흥이 일기

[21.02.08] 임신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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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 나는 인생계획을 세워뒀다. 1년정도 신혼생활을 즐기고 딱 1년정도 됐을 때 임신하여 결혼2년차가 되었을 때 육아를 하며 주말부부 생활을 끝내는 것! 그래서 결혼하고 1년까지는 피임을 했고 이후에는 자연임심을 시도했지만 생각만큼 임신은 쉽지 않았다. 원래 평균생리주기가 6-70일 정도로 길고(1년 가까이 생리를 안하기도해봤다), 다낭성 난소로 쉽지않을 것을 생각했지만 점점 불안감에 불임클리닉을 예약해봐야하나.. 하는 생각도 했었다.

배란기 테스터 이용도 해봤지만 매일 꾸준히 사용한 것도 아니고 반응이 나타나도 선이 너무 희미해서 긴가민가하였지만 배란기 테스터에 두줄이 뜨고 잠자리를 한 날이면 항상 2주 뒤에 임신테스터를 이용해 임신여부를 확인했다. 이번엔 20년 12월 중순쯤? 배란기 테스터에 희미한 두줄이 떴고, 2주 뒤에 임테기를 써봤지만 결과는 한줄이었다..

그런데!!

배란테스터에 희미한 두줄이 나타나고도 한달 반이 지나고 '생리 안하지 좀 됐네' 하는 생각에 시행한 임신테스트기에서 두줄이 나타난 것이다. 세상에 놀랍고 당황함에 근처에 산부인과로 바로 달려갔다.

빠른 걸음으로 병원을 찾아가면서 어찌나 떨리던지. 그간 먹으면 안되는 음식을 먹은 건 없는지, 이와중에 아이는 남자일지 여자일지, 남편한테 어떻게 말하면 깜짝 놀라게 할 수 있을지 별별 생각이 들었다.

집 근처에 예약없이 편하게 야간진료 볼 수 있는 [강동미즈여성병원]을 방문했다.

방문하여 임테기에 두줄이 생겨서 임신여부 확인하러 왔다고 하니 따로 소변검사 없이 바로 진료방에서 초음파를 시행했다. (병원가면서도 소변검사 한번 더 할 줄 알고, 금방 소변 봐서 나오는 거 없으면 어떡하지 걱정했다ㅋㅋ)

저.. 어디가 임신이죠..?

병원에선 임신이 맞다며 초음파 사진을 한장 뽑아주었다. 초음파 영상을 보면서도 나는 어디가 임신인거죠..? 했지만, 오른쪽 저 작은 검은 원이 아기집이란다.. 생각보다 작고 작구나..

병원에선 임신확인서와 국민행복카드 신청방법 안내를 해주었고, 아기수첩도 만들어줬다. 그러면서 원장님은 임신 수치가 잘 오르는지 봐야하니 오늘 피검사를 하고 가고 이틀뒤에 피검사를 한번 더 해보자고 했다. 아마도 HCG보는 것 같은데 괜히 한번 더 혈액검사를 본다니.. 임신이 아니게 되는건 아닐까 불안한 기분.. 주변에 유산한 지인들이 많아서 괜히 더 걱정이 되었다. 3교대로 밤근무도 해야되는 상황이고, 이미 나와있는 근무표를 뒤집을 생각하니 동료들에게도 미안하고..ㅠ 머리가 복잡하지만 일단 남편에게 어떻게 알려주지하는 고민을 안고 집으로 쫄래쫄래 돌아왔다..ㅎ

임신 행복한 것 맞쥬? 고민만 많은 초보엄마가 되었다..